력 임피던스ㅡ혹은 소스 임피던스ㅡ는 많은 헤드파이 사이트에서 RMAA 테스트 결과와 함께 헤드폰 앰프 성능의 주요 척도로 활용되고 있다. 사실 이를 성능 평가의 척도로 사용하는 것은 '댐핑 팩터'가 헤드폰의 구동에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인데, 개인적으로는 그 전제 자체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댐핑팩터는 업자들의 마케팅 때문에 본래 의미에서 완전히 변질된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헤드폰은 스피커와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때문에 댐핑팩터는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고, 앰프의 낮은 출력 임피던스는 헤드폰의 대역별 임피던스 변화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평탄(flat)한 재생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 이상을 찾기 힘들다. 하지만 이 역시 오히려, 출력 임피던스를 인위적으로 높여 앰프의 음색을 제한적이나마 튜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준다는 점에서 달리 생각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때문에, 레퍼런스급의 많은 거치형 앰프가 일부러 단가상승을 초래하는 출력저항을 사용하면서까지 100옴 내외의 높은(?) 출력 임피던스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다이내믹 헤드폰에 있어 댐핑팩터가 절대적인 성능의 지표가 아님을 반증한다.

본 포스트에서는 헤드폰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를 계측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헤드폰 앰프에서 출력임피던스와 댐핑팩터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풀어보려 한다.

1) 헤드폰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 측정하기
2) 헤드폰 앰프 출력 임피던스 측정의 의미


1) 헤드폰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 측정하기

력 임피던스 측정을 위해 필요한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

1kHz 사인파를 출력할 수 있는 소스 : PC용 사인파 제네레이터는 아래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아이폰용 앱으로도 가능하다.


- 소스와 앰프를 연결할 케이블 : 막선도 무관하다.
- 부하 저항 : 10옴 정도의 1/2W급 이상의 고정저항 (너무 작으면 앰프에 부담이 크고, 크면 전압 차이가 너무 작아진다.)
- 오실로스코프 : 없어도 상관은 없으나, 사인파가 제대로 전달이 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
- 멀티미터 : 적어도 1mV 단위까지는 읽어야 하므로 디지털이 유리하다.
- 앰프와 멀티미터를 연결할 케이블 : 가능한 자체 저항과 커패시턴스가 매우 적은 구조의 케이블을 사용하여야 한다.
출력 계측용 어댑터 : 편의상 있으면 좋다. 헤드폰잭과 부하저항, 오실로스코프 프로브, 멀티미터를 연결한다.

- 위의 아무 장비도 없다면? : 당근님께서 소개한 PC사운드카드와 스테레오 분배잭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테스트를 위한 설정 다이아그램은 다음과 같다. 앰프 입력에는 1kHz 사인파를 입력해준다. 앰프 출력에는 오실로스코프와 테스트를 위한 부하저항, 그리고 멀티미터를 병렬로 연결한다. 멀티미터로 부하저항이 연결된 경우와 연결되지 않은 경우의 전압을 계측하는데, 이를 간편하게 하기 위해 부하저항에 스위치를 연결하기도 한다.  


다음은 출력 임피던스를 구하는 공식이다. 기본적으로 어떤 오디오기기든 출력임피던스 측정 방법은 같다.

- Zsource :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
- Rload : 부하저항
- V1 : Rload가 무한대일 때, 즉 Rload가 연결되지 않았을 때, 앰프의 출력단 AC전압
- V2 : Rload가 연결되었을 때, 앰프의 출력단 AC전압

'임피던스(impedance)'를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교류에 대한 저항'이라고 할 수 있다. 통상 '저항(resistance)'라고 하는 것은 '직류에 대한 저항'이며, 오디오 신호와 같이 주파수를 가지는 교류 신호에 대한 저항은 임피던스라고 한다. 직류 저항이 주파수와 무관하게 5옴이라는 식이면, 임피던스는 1kHz에서 5옴, 10kHz에서는 5.6옴, 이런 식인 것이다.

의 공식에 따라 알레프 미니(Aleph Mini)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를 계측해보았다. 


위 사진과 같이 부하저항이 연결되지 않도록 준비물들을 연결한다. 넷북에 Little Sinegen을 돌려 사인파 발생기로 사용하였다. 넷북과 앰프는 Audioplus제 선재와 단자로 자작한 3.5-RCA Y케이블로 연결하였다. 헤드폰 앰프 출력은 모가미 케이블로 자작한 3.5-3.5 미니케이블로 어댑터에 연결하였으며, 어댑터에 테스터와 오실로스코프, 부하저항이 모두 물리도록 하였다.

Aleph Mini는 출력과 상관 없이 채널별로 250mA 내외의 아이들링 전류(idling current)가 항상 흐르는 Class A 앰프이므로, 안정될 때까지 20분간 전원을 인가한 뒤 V1을 측정하였다. 내가 가진 디지털테스터기는 2Vac 이하를 계측할 때에는 0.1mVac 단위까지 계측이 된다. 이에 맞도록 앰프 볼륨으로 앰프 출력을 조절하였다.

약간의 출렁거림이 있었지만, 5분간 지켜보고 보수적으로 가장 큰 값인 1.9144Vac을 취하였다.


부하저항이 연결된 상태에서 다시 V1을 측정하였다. 마찬가지로 약 5분간 지켜본 결과, 보수적으로 가장 작은 값인 1.9136Vac을 취하였다. 

댐핑팩터가 낮아지려면 V1은 낮을 수록 유리하고, V2는 높을 수록 유리하다. 보수적인 계산을 위해 댐핑팩터 확보에는 가장 불리한 방향으로, V1은 가장 높은 값을, V2는 가장 낮은 값을 취한 것이다.


부하저항의 정확한 값을 실측하였다. 1% 정밀도를 가진 1/2W 용량의 6.8옴 저항을 사용하였는데ㅡ파워앰프이므로 8옴 근처에서 적당히 손에 잡히는 것으로 골랐다ㅡ실측으로는 6.771옴이 나왔다. 여담이지만 이 대륙산 디지털테스터기 강추다. 가격도 착하고 만듬새도 좋고 정밀도도 괜찮고 1000uf까지 커패시턴스 계측까지 된다.

위의 계측에서 취한 값들로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를 계산해보았다.

Zsource = Rload x (V1/V2 - 1) = 6.771 x (1.9144/1.9136 - 1) = 0.002831옴

Aleph Mini의 바탕이 된 Aleph3의 출력임피던스는 0.1옴@1kHz, 0.12옴@20kHz로 알려져있다. 특히 전원부를 중심으로 둘은 다른 회로이지만 참고는 될 듯 하다. 파워앰프 기반의 앰프들은 대출력을 내야 하기 때문에 발진방지를 위한 MOSFET 소스저항도 매우 낮은 값을 쓰고, 출력저항 역시 생략하는 것이 보통이다. 때문에 알레프 미니와 같이 1옴 내외의 출력 임피던스가 일반적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이런 식의 계측을 통해 정밀한 출력임피던스 값을 구하는 것에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 만약 이번 처럼 소숫점 몇자리를 다투는 계측이 아니라, 출력 임피던스가 수 옴만 되는 앰프가 대상이었더라도 계측은 한결 쉬웠을 텐데 말이다.

일단 앰프 출력단에서 테스터 간은 케이블로 연결되게 되는데, 이 케이블의 저항 성분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각 접속부의 접촉 저항 역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가장 짧은 케이블을 사용하였고, 터미널 등 역시 확실히 조이는 등 신경을 썼다. 하지만, 아마추어의 장비로는 극소한 차이를 계측하는 이번과 같은 측정에서, 완벽한 측정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2) 헤드폰 앰프 출력 임피던스 측정의 의미

핑팩터(Damping factor)라는 개념만큼 오디오에서 그 의미가 왜곡되어 사용되는 개념이 있을까 싶다. 



위 수식에서 보듯, 댐핑팩터(DF)는 부하 임피던스(Zload)를 소스 임피던스(Zsource)로 나눈 값을 말한다. 예컨대, 300옴 헤드폰을 3옴 출력 임피던스를 가진 앰프에 물리면, DF=300/3=100이 되는 것이다.

우선 분명히 할 것은 댐핑(damping)은 말 그대로 '감쇄'를 의미하는 말이지 '구동'을 의미하는 개념이 아니다. 다이내믹 스피커ㅡ자석과 코일, 진동판으로 구성된 일반적인 스피커ㅡ의 경우, 스피커의 진동판이 진동하게 되면 코일에서 역기전력이 발생한다.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가 낮을 수록 이 역기전력을 보다 쉽게 감쇄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스피커 구동과는 무관하다.

하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자동차를 팔아먹으려면 브레이크 성능 보다는 엔진 마력수를 강조하는 것이 간편하듯, 업자들 역시 '감쇄력'보다는 '구동력'을 강조하는 것이 판매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댐핑팩터가 높을 수록 구동력이 좋은겁니다, 고갱님"이라는 식의 왜곡은 오디오계에서 상식처럼 되어 버렸다.

강조하건대, 구동력은 앰프가 출력 가능한 전압과 전류가 중요한 것이지, 댐핑팩터와는 무관하다.

핑팩터의 또 다른 한계는,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만으로 구한 댐핑팩터는 실제와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댐핑팩터의 계산에는 헤드폰 또는 스피커까지 연결되는 케이블의 저항성분까지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Aleph Mini의 출력 임피던스를 0.003옴으로 봤을 때, 통상 헤드폰 케이블의 저항성분이 2옴이라 가정하면, 32옴 헤드폰을 구동할 경우의 댐핑팩터는 32/(0.003+2)=15.98이 된다. 한편 같은 헤드폰과 케이블을 쓸 경우, 출력임피던스가 1인 앰프는 댐핑팩터가 32/(1+2)=10.67이 된다. 출력 임피던스는 333배 차이가 나지만, 케이블의 저항 성분 때문에 댐핑팩터는 약 1.5배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물론 스피커의 경우, 스피커 자체의 임피던스가 낮기 때문에 댐핑팩터는 낮은 것이 좋다. 8옴 스피커를 예를 들어 계산하면, 실제 댐핑팩터는 Aleph Mini의 경우 3.994이고, 출력 임피던스가 1옴인 앰프의 경우는 2.667가 된다. 댐핑팩터가 아쉬운 상황이므로 앰프 자체의 댐핑팩터가 낮은 것이 바람직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헤드폰의 경우는 공칭 임피던스가 높아 이런 측면에서의 의미는 크게 반감된다. 

한, 스피커 유닛 자체가 무거워 앰프의 전기적 감쇄력이 중요한 파워앰프와는 달리, 헤드폰의 가벼운 유닛 특성으로 인해 헤드폰 앰프에서는 댐핑팩터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견해가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번역글 참고 바란다.

앰프의 댐핑팩터가 헤드폰 성능에 중요한가?

스피커의 경우,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가 낮을 수록 정격부하에서의 댐핑팩터는 높아지게 된다. 댐핑팩터는 앰프의 출력임피던스에 대한 스피커 임피던스의 비율로 구할 수 있다. 이론 상으로 댐핑팩터가 높을 수록 앰프가 스피커의 저역 주파수ㅡ시스템의 동적 리액턴스가 최대화되는 경우에 해당ㅡ의 반응성에 대하나 통제력이 향상된다. 

반면, 스피커의 경우 이론적으로 옳지만, 이것이 헤드폰에도 적용가능한 지에 대해서의 의문이 있다. The Loudspeaker and Headphone Handbook (1988)의 공저자인 John Woodgate는 댐핑팩터가 헤드폰 성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헤드폰 트랜듀서는 주 공진주파수 대역에서 질량 제어되는 스피커와는 달리 저항 제어된다. 어떤 케이스에서도 '댐핑 팩터'는 넌센스이다ㅡ회로 상의 저항 대부분은 보이스코일 저항이며, 앰프의 소스 임피던스(역자 주: 출력 임피던스)ㅡ를 극히 작게 해봤자 정확히 이에 따른 댐핑팩터의 영향 역시 를 극히 작을 뿐이다.

하지만, 스피커의 동적 임피던스가 주파수에 따라 가변적이기 때문에 소스 임피던스는 *주파수 응답*에 영향을 주게 되며, 따라서 소스 임피던스에 걸친 전압 강하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는 주파수 응답에 있어 진정한 전압 구동으로부터 *최악으로 벗어나는 경우*조차 0.5db 이내로 두기 위해서는, (케이블을 포함하여) 소스 임피던스가 스피커의 정격 임피던스보다 (1/100이 아니라) 약 1/20 미만이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헤드폰의 동적 임피던스는 주파수 변동에 따라 아주 작은 값만ㅡ또는 아주 아주 작은 값만-언제든 누군가 실수를 할 수 있으니까!ㅡ변해야 하며, 높은 소스 임피던스는 악영향을 전혀 주지 않을 수 있다.

IEC 61938 국제 표준은 헤드폰 임피던스와 관계 없이 헤드폰은 120옴 소스로부터 구동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헤드폰이 동 표준을 준수하여 설계되었다면, 앰프의 높은 출력 임피던스는 헤드폰 소리에 영향이 거의 없어야 한다. 통상적으로 오디오 대역에서 평탄한 임피던스 곡선을 가진 헤드폰은 (헤드폰 앰프의) 높은 출력 임피던스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예를 들자면, 1995년 5월 Stereo Review지는 Grado SRR125의 리뷰를 발간하였다. 공청 임피던스가 32옴인 SR125의 임피던스 곡선은 20Hz~20kHz 대역에서 31~36옴에 걸쳐 변화하였다. 모든 헤드폰들이 그라도 헤드폰처럼 좋은 특성을 가진 것은 아니나, 통상 헤드폰은 스피커와 같이 급격히 변하는 임피던스 곡선을 가지지 않은 것이 보통이다. 참고로 진공관 앰프는 (출력 임피던스가 높으며) 댐핑팩터가 매우 낮다.

From "Headphone Frequently Asked Questions", Headwize, 2001 Chu Moy

위에서 소개한 번역글과 같이 댐핑팩터의 영향을 무시해도 좋다는 의견도 있으며, NwAvGuy와 같은 분들은 '1/8을 댐핑팩터의 기준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어쨌든 1/20에서 1/100까지 이야기되는 라우드스피커의 경우보다는 댐핑팩터의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지만, AudezeHiFiMAN 같은 메이커가 만드는 플라나 마그네틱(Planar Magnetic) 헤드폰의 경우에는 댐핑 팩터가 아예 의미가 없다. 교류에 대한 임피던스 특성을 가지는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보이스코일과 달리, 이들 헤드폰의 다이아프램에 있는 도전성 패턴은 거의 (직류에 대한) 저항과 같은 특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대신 헤드폰 유닛 자체의 물리적인 댐핑은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 이건 앰프 쪽에서 책임질 일이 아니라는 것 뿐이다.

피커의 경우 1/20 정도가 권장되는 댐핑팩터를 소스기기와 앰프의 연결 등, '동적 리액턴스와는 무관한 연결'에도 강조하는 것도 대표적인 업자들의 왜곡 사례다. 전단 기기의 출력 임피던스가 후단 기기의 입력 임피던스보다 작거나 같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말이다. 예컨대, 소스기기의 출력 임피던스 ≤ 앰프의 입력 임피던스면 문제가 없는 것이다. 여기서 댐핑팩터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심지어 프로기기의 경우에는 600옴에서 입력과 출력 임피던스를 매칭해 사용하기도 한다.

다시 말하지만, 소스와 앰프, 또는 앰프와 앰프 간의 연결에서 댐핑팩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러한 연결에는 '댐핑'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제 헤드폰 앰프에 있어 출력 임피던스는 댐핑팩터 때문이 아니라 대역별 응답특성에 더 중요한 특성이다. 실제 헤드폰 유닛은 대역별로 임피던스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데, 출력 임피던스가 높을 수록 아래 그래프처럼 대역별 응답특성이 비례적으로 커지게 된다. 


그러나 사실상 대부분의 헤드폰, 아니 헤드폰 앰프를 사용할 정도의 고급 헤드폰이라면 모든 기종이 상대적으로 평탄한 대역별 임피던스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은 상당히 제한된다. 오히려 출력 임피던스를 조절함으로써 음색을 튜닝하는 역발상도 가능하기도 하다.

다만, 대역별 임피던스 특성이 고르지 않은 밸런스드 아마쳐(Balanced Armature; BA) 유닛을 채택한 이어폰의 경우에는, 평탄한 재생을 위해서는 낮은 출력 임피던스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거치형 헤드폰 앰프에 이런 이어폰을 연결해 듣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에서 소개한 Chu Moy씨의 글에서도 지적했듯, 프로기기용의 국제 표준(IEC 61983) 역시 헤드폰은 자체 임피던스와 상관 없이 120옴 소스로부터 구동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비슷한 예로, 미국에서 최저가 880불 정도에 팔리는 베이어다이내믹의 A1 역시 일부러 출력단에 직렬저항을 연결하여 100옴 정도의 출력 임피던스를 가지고 있다. 권위에 기대는 화법인 것 같아 내키지는 않지만,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유수의 업체가 만든 레퍼런스급 앰프가 출력 임피던스를 100옴으로 맞췄을 때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대륙에서 떠도는 A1 회로도를 보면 실제 이 앰프 회로에서 출력 저항만 생략하면 출력 임피던스를 1옴 이내로 쉽게 만들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굳이 저항 두개 더 써서 단가 올려가면서 100옴에 맞춘 의도는, 헤드폰에서는 무익한 댐핑팩터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지 음색 튜닝과 동시에 높은 출력으로부터 헤드폰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론적으로 미니기기의 경우에는 낮은 출력 임피던스가 바람직하나, 거치형 헤드폰 앰프에서 낮은 출력 임피던스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견해에 동의하는 입장이다. 

물론 자작하는 입장에서야 이런 부분을 이해하고, 가능한 낮은 출력임피던스로 앰프를 제작하고, 출력임피던스는 저항플러그를 통해 조절하여 음색을 튜닝하는 것이 간편하기는 할 것이다. Aleph Mini에서 출력저항을 생략하여 출력임피던스를 낮게 설정한 것은 이런 의도였을 뿐이다.

'괴물 같은' 댐핑팩터를 가진 앰프를 만드는 것은 파워앰프 기반의 헤드폰 앰프를 만들고 출력저항을 최소화하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그리 엄청난 비밀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많은 경우 그저 저항을 생략하면 그만인 것이다. 댐핑팩터는 헤드폰에서는 절대적인 성능을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다.

또한, 대부분 2-way 이상으로 구성되어 네트워크로 인해 대역별 임피던스가 춤을 추는 스피커와는 달리, 태생적으로 풀레인지(Full range)일 수 밖에 없어 상대적으로 대역별 임피던스 곡선이 평탄한 헤드폰에서 '낮은 출력(소스) 임피던스'의 중요성 역시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견해가 헤드폰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 계측의 무용론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출력 임피던스를 절대적 지표가 아니라 상대적 지표로 제대로 인식한다면, 이는 상당히 유용한 지표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앰프의 임피던스를 정확히 안다면, 실제 헤드폰의 재생음의 성향을 예측하는데 좋은 단서가 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튜닝 방향을 제시하는 지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쪽에서 보면 앰프에 의한 음의 착색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보면, 출력 임피던스는 '0'에 가까울 수록 좋을 수 밖에 없다. 사실 앰프 자체의 출력 임피던스가 낮으면 낮을 수록, 앰프 외적으로 저항 플러그 등을 이용한 출력 임피던스 튜닝의 여지 역시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튜닝을 하든 말든 출력 임피던스가 낮아서 나쁠 것은 없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출력 임피던스는 낮을 수록 좋지만, 어느 정도 높다고 앰프의 성능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는게 결론이다. 

때문에 향후 자작하는 헤드폰 앰프의 출력임피던스에 대한 내 '개인적'인 방침은 다음과 같다. 


1. 헤드폰 앰프는 회로 구성 상 가능한 최소의 출력 임피던스를 가지도록 제작하여, 출력 임피던스 튜닝의 여지를 최대한 폭 넓게 확보한다. 출력 임피던스 튜닝은 저항 플러그를 이용한다.

2. 저임피던스폰의 기준을 '32옴'으로 두고, 1/8 댐핑팩터를 적용하여 4옴을 튜닝의 기준점ㅡ성능의 기준점이 아니다ㅡ으로 삼는다. 다시 말해,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가
4옴 이하라면 출력 임피던스로 인한 음색에의 영향이 없는 상태로 가정한다.

3. 별 의미가 없는 일이므로, 저임피던스폰용 헤드폰잭과 고임피던스 헤드폰용 잭을 별도로 제작하지 않는다.



출력 임피던스는 앰프의 절대적인 성능을 계측하는 것은 아니지만, 앰프의 성향을 알기 위해서는 상당히 중요한 테스트라고 생각한다. 그렇더라도 역시 절대적인 성능을 테스트하는게 아니니만큼, 뻔히 예상되거나 다른 이가 계측한 같은 회로의 임피던스 측정치가 있다면 과감히 생략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점에서 거의 필수라고 할 수 있는 구형파 테스트와는 그 중요도가 확연히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반면 BA이어폰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미니기기에서는 필수다. 오해 없기를.

by ryan | 2012/09/04 01:10 | 線 - HOBBY | 트랙백 | 핑백(4)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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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Paper Street Soa.. at 2012/09/04 01:14

... 으니 굳이 단점으로 적고 싶지 않다. 이 정도 비용에 간편한 크기로 PC로 바로바로 전송이 가능한 구형파 테스트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만족하니까 말이다. 출력 임피던스 계측 등에도 유용히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왕 넣는 김에 사인파 생성기능도 있었다면 참 좋을 뻔했다는 생각이 든다. DSO Nano v2는 대륙에서 직 ... more

Linked at Paper Street Soa.. at 2012/09/04 01:17

... 력 임피던스가 낮을 수 밖에 없다. 헤드폰의 경우 낮은 출력 임피던스는 헤드폰이 가진 통칭 임피던스 그대로의 재생에 도움이 된다. (추가사항: 2012. 9. 4. 출력임피던스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헤드폰 앰프는 일단 출력 저항을 생략하여 출력 임피던스를 최대한 낮게 제작하고, 헤드폰 별로 저항 아답터를 이용하여 음색을 튜닝하는 것이 합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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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MAA의 가장 큰 단점이 아닌가 싶다.)출력 임피던스는 앰프 성능에 중요한 지표이나, RMAA 테스트로는 이를 알 방법이 없다. (별도로 오실로스코프와 멀티미터를 활용해 따로 계측해야 한다.)1kHz 구형파 테스트는 앰프의 안정성, 대역, 상승시간(rise time), 보상(compensation) 등에 관한 많은 정보를 ... more

Linked at Paper Street Soa.. at 2014/06/10 01:53

... 거의 없는 저항성 부하(resistive load)이다. 그 결과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 문제에 따른 주파수 특성 변화에서 자유로와질 수 있다. ('헤드폰의 출력 임피던스 측정에관하여' 포스트 참고)단점 :댐핑 문제 : 같은 평판형인 정전식의 경우, 다이아프램 양쪽의 구조는 아주 얇아 소리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 ... more

Commented by 김선홍 at 2016/05/10 17:13
오늘 대륙산 스마트폰 데이터 측정에서 출력 임피던스가 무려 75 오옴이라는 경이적인(!) 수치가 나와주어 매우 우울했는데 제 마음에 위로를 주십니다.
그런데 역시 BA 유닛에는 별로인가보군요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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