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 보드로의 전향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단순했다. 속도와 카빙을 위해. 지난 시즌 프리로 카빙을 하면서 강한 갈증을 느꼈었다. 데크가 더 단단했으면 좋겠어, 바인딩과 부츠가 더 하드했으면 좋겠어, 어깨를 더 열 수 있었으면 좋겠어 등등.. 결국 시즌이 끝나갈 즈음엔 확실히 알파인 전향을 결심. 하지만, 주위엔 온통 스키어나 프리스타일 보더들 뿐이어서 꽤나 애를 먹었다. (한숨)
1. Deck: SGSpeed 62


알파인 보드는 크게 all-mountain과 freecarve, racing으로 구분된다. racing에는 SL(slarom;회전)과 GS(great slarom;대회전)이 있다. 국내에는 거의 racing만 수입되는 상황인데, 알파인 입문자인 만큼 GS용보다 길이가 짧은 SL용으로 결정했다. 내 신체조건(181-80)을 감안해 그 중에선 긴 편인 162cm의 데크로 결정. 사실 브랜드에 따른 데크의 차이를 모르기 때문에 그냥 노멀하다는 녀석으로 고름. (노즈부분이 좀 특이하게 생기긴 했지만.) 언젠간 GS데크나 익스트림 카빙용 데크인 SWOARD를 장만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한동안은 이 녀석으로 기본기에 정진할 생각이다.

2. Boots: Deeluxe Suzuka-T(270mm)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츠. 부츠는 역시 직접 신어보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내 발 사이즈의 실측치는 280mm. Head Stratos와 Deeluxe Indy, Deeluxe Suzuka, G-style를 히팅이너와 노멀이너, 사이즈는 270, 275등으로 바꿔 신어가며 고른 녀석. 열성형이 가능해 어느 정도 밀착된 피팅이 가능하다. 알파인 부츠는 발의 고통이 상당하다고 해서 꽤나 겁을 먹고 갔었지만, 의외로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스키부츠를 상상했건만 그보다는 나았달까. 다른 운동을 하며 부츠의 압박에는 익숙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다소 작게 골랐다.

마이너한 알파인보드 시장의 협소함 덕분에 부츠의 선택범위는 그다지 넓지 않았다. 한국인의 족형에 맞는 부츠 중 하나라는 Head부츠는 이너의 봉제선 부분의 압박 때문에 포기해야 했다. 멋진 디자인에 혹했던 G-style은 아쉽게도 아웃쉘의 길이가 스키부츠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길어 포기. 내 발 크기로는 알파인 데크의 좁은 웨이스트 너비에 비해 부츠 길이가 너무 길어지는 느낌인데다 바인딩의 선택범위도 크게 제한되기 때문이다. 결국 무난한 느낌의 무난한 녀석으로 결정. 데크 색과도 잘 어울리고. (실은 이게 결정적이었나..orz)

부츠 아웃쉘과 이너 사이로 튀어나온 손잡이는 인텍(Intek)아답터와 연결된 와이어를 당기는 용도로 사용된다. 별매 아답터를 구매하고 바인딩을 스텝인 방식으로 구매하면, 부츠의 앞부분을 바인딩 걸게에 걸고 밟는 동작만으로 간단히부츠를 고정시킬 수 있다. 풀때는 레버를 당기면 그만. 슬로프 위에 털썩 주저앉아 스트랩을 채우던 추억은 이제 안녕.

3. Binding: new S5 Step-in


국산 바인딩. 이 녀석을 선택한데에 별다른 이유는 없다. 우선 내구성 때문에 플라스틱은 제외. (한두시즌마다 바인딩 해먹고 다시 사기는 싫었다.) 이 녀석은 디자인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는듯 하지만, 오히려 내 CNC 절삭가공된 금속소재라는 점에서 오히려 매니악한 취향을 자극했다. 왠지 차갑고 흉기같은 느낌이 마음에 든달까.(위험한건가.. ㅡㅗㅡ;;;) 이 녀석에 만약 크롬도금이라도 된다면.. 덜덜덜

앞으로 달리는걸 좋아한다. 아기자기함에는 약하다. 그보다는 단순한 완벽함을 추구하는 레이싱의 본질이 마음에 든다. 끊임없이 달리면서 쉴새없이 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단순하고 지난한 과정. 속도. 성취감. 쾌감.

이번 시즌이 기대된다. 아마 주말엔 거의 서울에 없을 듯 하다.

참고사이트:
The Carver's Almanac: 알파인 스노우보딩 정보. (영문)
freecarve.com: 알파인 스노우보더 포럼. (영문)
BomberOnline Carving Community: 알파인 스노우보더 포럼. (영문)
AlpineRider.info: 알파인 스노우보딩 정보. (한글)
Speed and Carving: 알파인 스노우보드 동호회. (한글)
익스트림카빙: 익스트림카빙 동호회 카페. (한글)

by ryan | 2006/10/15 16:01 | 線 - HOBBY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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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exdes at 2006/10/16 00:14
자유로운 프리라이프로 돌아오세요 ~
Commented by ryan at 2006/10/16 21:05
시러염.. ^ㅅ^a
Commented by grokker at 2006/11/12 16:37
흠. 보드 멋진데요. 저는 알파인을 신고 벗기가 편해보여서 부러워했었는데.
곧 보드의 시즌이 다가오는군요. 즐보딩하시길.
Commented by ryan at 2006/11/12 23:04
감사합니다. 이번 주말 개장연기는 참 유감이었어요. 세상에 화풀이하며 보냈답니다. ^ㅅ^a
Commented by 윤슬기 at 2008/12/31 16:49
안녕하세요 알파인보드에 관심이 많아서요 ㅜ.ㅜ SG보드 어디서 구입하셨써요?? 부츠도 이것저것 신어보신 것같은데 .. 블러거님처럼 위에 풀셋트 전부 얼마 드셧는지 제 홈피에 리플좀 부탁드릴께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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