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논란이 되는 민자사업은 간단히 정리해서 이런겁니다.
 
'니 카드로 현금서비스 받아서 루이비통백 사줄게, 좋지?'

'응, 너무 좋아, 오빠 사랑해!'
 
좀 유치한 비유지만,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죠. 왜, 한달 지나 카드청구서 날라오니까 황당하신가요?
 
말 많은 민자사업이 왜 계속될까요? 정치인은 인프라 사업 발표을 통해 선거에서 표를 얻고 싶어합니다. 포퓰리즘이 제일 쉬우니까요. 그런데 재원 조달이 쉽지 않죠. 국회 예산심의라는게 만만한 과정이 아니거든요. 
 
여기에 외국계/국내 금융자본이 접근하여 자본을 제공하는 대신 고율의 수익을 보장 받는겁니다. 정치인은 다가오는 선거가 급하니, 민자투자자에게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부실 Database에 기반해 투자를 유치하기를 감수합니다. 어차피 손실이 가시화되는 시점은 임기 이후일테니까요. 사채 쓰는 사람은 따로 있고, 갚는 사람은 따로 있는 구조에요. 
 
심은 국회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예산심의 기능을 무력화하기 위함이라는 겁니다. 민자유치는 재경부 통해서 뚝딱하면 그만이니까요. 
 
사실 이런건 국민들이 선거공약 검증을 통해 걸러내야 하는거에요. 그런데 우리 국민들, 매번 선거때마다 지역 찾기 바빴지 이런건 관심이나 있었나요? 오히려 민자사업 유치에 표를 몰아준 국민 스스로가 민주주의 근간인 국회를 무력화시키는데 앞장선 꼴이잖아요. 
 
딱 자기 자격만큼만 가져가는게 세상살이의 냉정함이 아닌가 싶어요. 오빠는 아주 잘 알고 있어요. 얘는 카드청구서 보고 잠깐 난리치다 결국 또 오빠랑 자줄거라는걸요. 다음엔 샤넬백이 기다립니다.

by ryan | 2012/04/20 08:54 | 面 - SOCIETY | 트랙백 | 덧글(7)


 


말에 Christo Redentor(예수상)에 라이딩을 가기로 했다. 그 전에 미리 얼마전 조립한 로드를 시운전해야 했다. 11월부터 2월까지 브라질 중부는 일광절약제(Daylight-saving time)을 시행한다. 덕분에 5시 반에 퇴근하면 8시 반 정도까지 두 시간 정도는 밝은 저녁을 만끽할 수 있다. 해서, 로드를 타고 집이 있는 Ulca에서 Copacabana해변과 Ipanama해변을 거쳐 Leblon해변 끝을 찍고 다시 돌아왔다. 아마 세계적으로 이렇게 긴 해변으로 둘러싸인 대도시는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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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 2011/12/05 09:04 | 線 - HOBBY | 트랙백 | 덧글(3)




말에 비도 오고 해서 자전거를 조립했다. 여기 Rio de Janeiro는 날씨가 좋으면 천상의 리조트 도시같은 분위기지만, 비가 오면 별로 할게 없다. 이미 로드는 하나 있지만, 이삿짐을 쌀 때부터 어찌된 일인지 남는 프레임과 부품으로 또 다른 자전거를 만들 수 있다는걸 깨닫게 되었다. 언젠가 현지에서 주말에 호젓하게 이 녀석이나 조립하는 평온한 일상이 오겠구나..라며 짐을 쌌는데, 현지에서 적응하며 정신 없이 지내다보니 막상그 날이 오니.. 생각 이상으로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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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 2011/11/27 00:54 | 線 - HOBBY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생은 계획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나의 인생 행로에 Latin America는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으니까. 내게 남미는 느긋하거나 게으른ㅡ보는 관점에 따라 전자와 후자가 갈린다ㅡ사람들이 욕심 없이 일년 벌어 크리스마스 시즌에 진탕 다 써버리는 부럽거나 이해못할ㅡ역시 보는 관점에 따라ㅡ나라였을 뿐. 또는 분노의 질주:언리미티드에서 묘사되는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어차피 별 관심은 없었으니까.

생각해보니 해병대도 내 인생 계획에는 없었다. 입대 몇달 전에 결정해서, 처음으로 해안에서 훈련을 받을 때, "아, 해병대에 '海'가 '바다 해'자였구나"라고 생각했을 정도였으니까. 대학도 마찬가지. 다른 대학들은 원서 마감이 지나서 부랴부랴 넣은 대학에 입학했다. 그러고보니 입사도 마지막 토익시험날, 왜인지 스노우보드가 미친 듯 타고 싶어서 강원도로 훌쩍 가버렸고, 유일하게 토익 스피킹으로 서류를 받아준 회사에 들어갔구나.


써놓고 보니 정말 대책 없이 산 듯 하지만, 결과적으로 내 인생은 고비고비마다 그럭저럭 최악의 선택은 피해가며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지금 나는 난데 없이 브라질 Rio de Janeiroㅡ'히우 지 자네이루'라고 읽는다ㅡ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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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 2011/07/01 06:58 | 點 - PRIVATE | 트랙백 | 덧글(3)


 


스한 봄 햇살을 가득 머금은 공기가 날 집 구석에 쳐 박혀 있지 못하게 했다. 마침 토요일이라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한강에 나갔다. 봄 시즌엔 지나치게 사람이 붐벼 기피하는 한강이지만, 올 시즌 첫 시동이라 무리하기 보다는 샤방샤방하게 즐기는 라이딩이 하고 싶었으니까. 먹벙, 샤방벙.. 작년에는 단 한번도 못하지 않았던가.

자전거의 먼지를 닦아 내고, 체인에 기름칠도 하고, 타이어 공기압도 다시 맞추고, 새로 산 메리노울 저지와 니커를 입고, 역시 새로 장만한 고글도 끼우고.. 여기까지는 주말 라이딩을 기다리며 주중 퇴근 후 매일매일 하나씩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던 것들. 그리고 자전거를 타는 지인들과 한강에서 만날 약속을 잡았다.

다리를 움직이면 그만큼 나와 자전거가 바람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 이 상쾌한 느낌을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올 시즌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몇 달은 해외에 나가야 하기도 하고, 그 동안은 안전 문제로 자전거를 타기 힘들 것 같지만. 다만, 언젠가 눈 기운을 머금을 공기가 다시 밀려 올 때, 올 시즌도 그저 즐겁게 탔다는 느낌을 간직할 수 있기를.

by ryan | 2011/04/10 13:20 | 線 - HOBBY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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