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 Christo Redentor(예수상)에 라이딩을 가기로 했다. 그 전에 미리 얼마전 조립한 로드를 시운전해야 했다. 11월부터 2월까지 브라질 중부는 일광절약제(Daylight-saving time)을 시행한다. 덕분에 5시 반에 퇴근하면 8시 반 정도까지 두 시간 정도는 밝은 저녁을 만끽할 수 있다. 해서, 로드를 타고 집이 있는 Ulca에서 Copacabana해변과 Ipanama해변을 거쳐 Leblon해변 끝을 찍고 다시 돌아왔다. 아마 세계적으로 이렇게 긴 해변으로 둘러싸인 대도시는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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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 2011/12/05 09:04 | 線 - HOBBY | 트랙백 | 덧글(1)




말에 비도 오고 해서 자전거를 조립했다. 여기 Rio de Janeiro는 날씨가 좋으면 천상의 리조트 도시같은 분위기지만, 비가 오면 별로 할게 없다. 이미 로드는 하나 있지만, 이삿짐을 쌀 때부터 어찌된 일인지 남는 프레임과 부품으로 또 다른 자전거를 만들 수 있다는걸 깨닫게 되었다. 언젠가 현지에서 주말에 호젓하게 이 녀석이나 조립하는 평온한 일상이 오겠구나..라며 짐을 쌌는데, 현지에서 적응하며 정신 없이 지내다보니 막상그 날이 오니.. 생각 이상으로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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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 2011/11/27 00:54 | 線 - HOBBY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생은 계획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나의 인생 행로에 Latin America는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으니까. 내게 남미는 느긋하거나 게으른ㅡ보는 관점에 따라 전자와 후자가 갈린다ㅡ사람들이 욕심 없이 일년 벌어 크리스마스 시즌에 진탕 다 써버리는 부럽거나 이해못할ㅡ역시 보는 관점에 따라ㅡ나라였을 뿐. 또는 분노의 질주:언리미티드에서 묘사되는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어차피 별 관심은 없었으니까.

생각해보니 해병대도 내 인생 계획에는 없었다. 입대 몇달 전에 결정해서, 처음으로 해안에서 훈련을 받을 때, "아, 해병대에 '海'가 '바다 해'자였구나"라고 생각했을 정도였으니까. 대학도 마찬가지. 다른 대학들은 원서 마감이 지나서 부랴부랴 넣은 대학에 입학했다. 그러고보니 입사도 마지막 토익시험날, 왜인지 스노우보드가 미친 듯 타고 싶어서 강원도로 훌쩍 가버렸고, 유일하게 토익 스피킹으로 서류를 받아준 회사에 들어갔구나.


써놓고 보니 정말 대책 없이 산 듯 하지만, 결과적으로 내 인생은 고비고비마다 그럭저럭 최악의 선택은 피해가며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지금 나는 난데 없이 브라질 Rio de Janeiroㅡ'히우 지 자네이루'라고 읽는다ㅡ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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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 2011/07/01 06:58 | 點 - PRIVATE | 트랙백 | 덧글(3)


 


스한 봄 햇살을 가득 머금은 공기가 날 집 구석에 쳐 박혀 있지 못하게 했다. 마침 토요일이라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한강에 나갔다. 봄 시즌엔 지나치게 사람이 붐벼 기피하는 한강이지만, 올 시즌 첫 시동이라 무리하기 보다는 샤방샤방하게 즐기는 라이딩이 하고 싶었으니까. 먹벙, 샤방벙.. 작년에는 단 한번도 못하지 않았던가.

자전거의 먼지를 닦아 내고, 체인에 기름칠도 하고, 타이어 공기압도 다시 맞추고, 새로 산 메리노울 저지와 니커를 입고, 역시 새로 장만한 고글도 끼우고.. 여기까지는 주말 라이딩을 기다리며 주중 퇴근 후 매일매일 하나씩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던 것들. 그리고 자전거를 타는 지인들과 한강에서 만날 약속을 잡았다.

다리를 움직이면 그만큼 나와 자전거가 바람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 이 상쾌한 느낌을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올 시즌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몇 달은 해외에 나가야 하기도 하고, 그 동안은 안전 문제로 자전거를 타기 힘들 것 같지만. 다만, 언젠가 눈 기운을 머금을 공기가 다시 밀려 올 때, 올 시즌도 그저 즐겁게 탔다는 느낌을 간직할 수 있기를.

by ryan | 2011/04/10 13:20 | 線 - HOBBY | 트랙백 | 덧글(2)




본은 교과서 우편향 개정 등 자신들이 공세 중일 때에는 언론인 등을 통해 '한국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으니 과민 대응을 자제해달라'고 하고, 그 반대로 우리가 영유권을 재차 확인할 때에는 '한국의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이중적 태도로 일관해왔다.

다시 말해 '실효적 지배'라는 어정쩡한 용어를 반복하는 것으로는, 절대로 현상ㅡStatus quoㅡ을 흔드는 것이 일차적인 목적인 일본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런 면에서 故노무현 대통령의 '06년 한일관계 특별담화문은 다른 정권과는 분명 차별화되는 것이었다. 독도를 '영유권 문제'로 한정하려는 일본의 틀에 갇혀 근시안적 대응에 그친 역대 정부와는 달리, 이를 우리 입장에서 '역사적 인식'의 문제로 재정의하였기 때문이다.

우리에 비해 일본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강한 국제사법재판소로 끌고 가려는 일본의 공세에 우리 정부가 전전긍긍하는 데서 볼 수 있듯, 독도 문제는 근본적으로 영유권 문제로 접근해서는 우리가 최후의 승자가 되기 힘든 게임이다. 한 마디로 그 동안 우리는 일본이 만들어 놓은 전장에서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역사 인식의 문제로 치환하면서 일본을 우리의 전장으로 끌어들인 것이 故노무현 대통령의 성과였다. 과거를 딛지 않고서는 미래지향적인 평화체제 구축이 요원함을 지적하며, 일본의 각성을 촉구한 것은 그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일본은 이에 상당히 예민한 반응을 보였고, 이후 한-일 양국간의 외교전으로 이어졌다. 현실적인 외교적 역량과 자원이 부족한 우리에게 이 연설로 확보된 도덕적 자산이 상당 부분 지렛대가 될 수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타깝게도 이러한 성과는 보수언론의 폄하와 현 정권의 상이한 대일 외교 기조 속에서 그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외교는 현실적인 힘이 좌우하는 정글과도 같은 곳이다. 실질적인 약자인 우리에겐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도덕적, 역사적 명분도 이에 포함된다.

하지만, 현 정부는 한층 공세적으로 변한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좌충우돌하며 원칙 없는 기술적 대응에 그치고 있다. 실효적 지배 강화도 좋지만, 상대를 우리의 전장으로 끌어오는 지혜를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국내 정치에서의 아쉬움은 차치하고서라도, 이명박 정부가 외교에서만큼은 지난 대선 때 공언한 바의 절반만이라도 '실용적'인 태도를 견지할 수 있었으면 한다. 진정 실용적인 것은 누구의 생각이든 대한민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무조건 배척하지 않고 수용할 수 있는 태도가 아닐까. 이제는 이 정부가 노무현이 아니라 일본과 싸워줬으면 한다.

한일관계 특별담화문 전문...

by ryan | 2011/04/07 21:21 | 面 - SOCIETY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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